저지리를 수호하면서 한경면을 대표하는 오름이다.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 하는 게 오름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데 이는 이 오름에서 여실히 찾을 수 있다. 저지리를 지나는 16번 도로에서 보면 동서로 균형을 이룬 긴 사다리꼴 형태를 하고 있으나 조수리 쪽에서 보면 영 딴판인 모습을 한다. 오름의 전사면을 가득 메운 울창한 소나무들이 언제 심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마을 쪽의 나무들은 그 크기로 보아 1세기는 족히 된 것 같다. 정상 부근의 경방초소까지는 공동묘지를 가로지르는 소로를 이용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다른 읍.면에 비해 한경면은 오름이 많지 않으므로 바로 이웃한 이계오름 너머 서쪽 고산리의 당오름, 그리고 북쪽 판포리의 판포오름까지 대평원을 이루고 있음을 이 오름 정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상에는 둘레가 약 900m이고 깊이는 60m 정도 되는 새집처럼 푸근한 굼부리가 있다. 오름의 모양새가 새의 부리와 같다고 해서 이 오름을 새오름(鳥岳)이라 명명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 굼부리가 둥그런 게 꼭 새집의 모양과 같다. 새의 부리든 새의 집이든 새와 관련을 시켜보는 것도 그럴 듯하다. 현재는 굼부리에 소나무, 닥나무, 보리수나무 등 온갖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나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오름의 북서쪽 기슭에는 마을 공동묘지가 있고 곁에는 1996년 8월에 조성된 제주양씨사헌공익계세장지(濟州梁氏司憲公益系世藏地)가 있다. 그리고 남동쪽 기슭에는 전주 이씨(全州李氏) 효녕대군파(孝寧大君派) 제주 입도조 이몽빈(李夢賓)의 묘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