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오름 중의 하나이다. 이름에 걸맞게 북쪽으로 어귀가 널찍한 V형의 굼부리는 계곡과 좌우 등성이 안쪽에 원시림을 형성하면서 정상에 연한 50m 정도 깊이의 원형 굼부리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형 굼부리는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며 그 아래에는 큰비가 올 때 물이 고일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오르락내리락 이어지는 등성이는 마주한 당오름, 정물오름을 포근히 감싸안으며 그 사이로는 멀리 새별오름이 사뿐히 내려앉는다. 원형 굼부리는 둘레가 약 400m 정도 되는데 둘레에는 풀밭이 조성되어 있으므로 한바퀴 빙 둘러가면서 사방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이 오름이 주는 또 하나의 멋이다. 원근에 펼쳐지는 자연은 매료되기에 충분하고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어느덧 정상에 이르게 된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으며 불쑥 솟아오른 산방산 곁으로 멀리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
오름의 자락에는 나지막한 둔덕들이 여기저기에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돌무더기들도 다른 오름에 비해 많은 편이다. 정상과 굼부리를 형성하는 등성이, 그리고 기슭의 생김새로 보면 명당의 분위기를 자아내 묘가 많을 것 같기도 한데 그렇지 못하다. 이는 아마 지표가 푸석푸석한 송이와 돌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묏자리로는 적합하지 않아서 묘가 없는 것이 그 까닭이 아닌가 한다 |